7살 태권도 학원을 선택한 이유
유치원에서 태권도를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 나도 태권도 다니고싶어'라고 말한 아이. 아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시작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던 나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의말이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엔 하기 싫다고 그만둘 수 없다는 것 또한 꼭 알려주고 싶었다. 이제 겨우 7살인 아이가 그 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분명 힘들다, 그만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집 앞 태권도장을 방문했고 태권도 학원을 다니게되었다.
가정보육으로 동네 친구 만날 기회가 적었던 아이, 차량으로 유치원을 다녀 동네 친구 만들 기회가 적었던 아이 태권도장을 다니며 동네 친구 형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너무 즐겁고 행복해했다. 나는 태권도 품새를 익히는 것도 줄넘기를 잘하는 것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서 하루하루 해내는 성취감과 끈기를 배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다닌지 3개월 후
그런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 나 오늘은 태권도 안가고 싶어' '엄마 나 발차기가 어려워 오늘은 쉴래' 어느 순간 부터 태권도를 갈 시간이 오면 스트레스가 밀려왔다. 울먹이는 아이의 말에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애썼다. 아주 작은 것 처럼 보이지만 매일 매일 해나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으며 이 시간은 결국 더 큰 것을 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아이는 태권도를 다닌지 3개월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 역시 아이들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 줄넘기를 못하던 아이가 이젠 쌩쌩이를 배운다며 신나하고 한 달에 한번씩 변하는 띠 색깔에 엄청난 자신감을 갖기도한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나 오늘 태권도 끝나고 놀이터 갈래~' ' 나 태권도 끝나고 갈거지?' 라며 스스로 우선순위에 태권도를 먼저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통해 배운 것
나는 태권도를 보내며 지난 3개월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태권도를 통해 아이는 무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까지 해봤다라는 느낌을 매일 받을 수 있고 그 시간을 통해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쑥쓰러움을 많이 타던 아이는 '형아~ 잘자~ 내일 놀이터 올 수 있어?' '형아~ 같이 놀자~' '너 몇 살이야? 나랑 같이 놀래?' '형~ 태권도 다녀? 무슨띠야?' 먼저 말을 건네며 3개월 전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이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아이가 되었다.
사실 처음 태권도등록을 할 때 1년을 생각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빠른시간에 변한 모습으로 성장해 주는 아이가 대견하고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을 극복한 모습도 너무 기특하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은 과연 무엇으로 부터 배울 수 있을까? 운동, 악기연주, 학습과 같이 오랜 시간 꾸준히 참고 해내는 과정을 통해서 생긴다. 아이는 검은띠까지 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매일 매일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끽하며 지금처럼 작은 성공들의 기쁨을 맛보길 바랄뿐이다.